의사소통

더불어 사는 신안군 사랑으로 채우다

언론속의 재단

바람직한 복지재단의 미래상

페이지 정보

작성일 2013-12-02 09:15

본문

지난 20일자 광주일보 ‘우후죽순 복지재단-기대반 우려반’ 기사를 접하면서 복지재단 대표로서 느낀 바를 몇 마디 적어 보고자 한다. 기사에서 언급하였듯이 최근 지자체 복지재단 증가에 따라 비슷한 기능의 복지 기구 늘리기와 제 식구 심기 등 우려한 내용들은 충분히 공감한다.


하지만 복지재단이 운영 목적과 실제 운영되는 사례를 통해서 복지재단에 대한 일부 부정적인 인식에 대한 올바른 해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복지재단의 운영 사례와 이를 바탕으로 복지재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깊게 고민해야 할 때다.


천사의 섬 신안복지재단은 2008년에 전남에서 최초로 설립한 지자체 복지재단이다. 신안군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도서지역으로만 이루어져 있어, 타시도와 같은 시스템의 복지기관을 운영하기 어렵다. 그래서 복지서비스 제공에 있어 행정기관과 자원봉사단체의 의존도가 높고, 특히 복지재원의 부족으로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신안군에서는 소외계층에게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복지재원을 확충하기 위해 복지재단을 설립했다.


우리 재단에서는 도서지역의 부족한 복지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지역 내 어려운 분들의 절박한 상황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알리고, 그 결과 연간 2억가량의 기부 금품을 복지소외계층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소액기부운동을 통해 좀 더 많은 지역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문화가정 아동의 공부방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 모금 캠페인을 하였고, 그 결과 박유천 팬클럽인 ‘블레싱 유천’에서 아동도서 9000여권과 후원금 500만원을 지원받아 ‘박유천 도서관’으로 명명하기도 하였다.


또한 생계, 의료, 주거환경, 결연사업, 아동지원 등 맞춤형 복지사업을 진행하여 연간 400여세대를 지원하였다. 무엇보다 도서지역에 대한 재능기부 확산을 위해 1004 재능봉사단을 조직하기도 했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인사(人事)와 지자체의 역할이다. 인사가 만사란 말이 있다. 특히 복지재단의 업무는 휴먼서비스로 인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본인도 목포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이고, 전 직원이 사회복지전공자들이다. 또 본인이 이사장직을 맡는 동안 지자체의 간섭이나 인사 청탁 등 무리한 요구를 받아본 적이 없으며, 자율성과 독립성 보장은 물론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이처럼 지역주민의 욕구에 맞는 창의적인 복지정책을 수립과 기금모금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지자체의 복지재단 설립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언론기관의 기사를 통해서 나타난 지자체의 복지재단 설립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복지재단 운영에 있어 민간복지 전문가를 활용해야한다. 사회복지 경험이 풍부한 이사장과 사무국장이 필요하다. 실력이 있으면 누구나 채용하는 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무리하게 비전공자나 퇴직 공무원 등을 채용하여 시민들에게 제 식구 심기라는 인식을 주어서는 안 될 것이다.


둘째, 복지재단은 지역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역할을 수행하여야 하고, 지자체에서는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재단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해야 한다. 물론 지역 내에서 다양한 복지기관들이 존재하지만 대부분 국가 보조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복지재단은 지역의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서비스와 정책 개발에 주력해야 하고, 따라서 지자체는 이를 적극 지지해 주어야 한다.


셋째, 복지서비스 제공에 있어 철저한 심사 기준이 확립되어야 한다. 선심성 지원이나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복지재단 주요 재원은 후원금으로 충당되기 때문에, 이를 사용함에 있어 신뢰성과 투명성 그리고 사업의 효율성이 담보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회복지의 지방분권화는 이전 참여정부 이후 지속되면서, 지역주민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사회복지 기관들이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조정할 복지기관이 부재한 상태이다. 이러한 부족한 현실을 해결해야 하는 것이 복지재단의 몫이라고 본다. 지금 그 첫 발을 내딛는 시기이다. 주민들이 긴급한 상황이 발생할 때 언제든지 문을 두드릴 수 있고,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은 복지재단이 되도록 신안복지재단은 노력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앞으로 설립될 복지재단들의 귀감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